레트로이드 포켓(Retroid Pocket)이나 AYN 오딘(Odin)을 손에 넣고 전원을 켰을 때, 무엇부터 해야 할지 헷갈리는 분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①구매·통관 상태 확인 → ②개봉 점검과 충전 → ③microSD 준비 → ④초기 설정 → ⑤펌웨어(OTA) 업데이트 → ⑥RetroArch 공식 안정판 설치 → ⑦컨트롤러·성능 모드 조정 → ⑧런처 도입 순서로 진행하면, 받은 당일에 헤매지 않고 플레이 가능한 상태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레트로이드 포켓(5 / 5S / Mini / Flip 2 등)과 AYN 오딘(Odin 2 / Odin 2 Mini / Odin 2 Portal)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초기 설정을, 실제로 막히기 쉬운 순서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검색으로 조각조각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도록, 국내 구매 조건·통관 절차·규격 수치·법적 주의사항까지 이 글 안에서 마무리되게 구성했습니다.
두 시리즈는 모두 안드로이드 기반이지만 소프트웨어 구성이 조금 다릅니다. 레트로이드 포켓은 자체 런처와 성능 관리 도구를 기본 탑재한 경우가 많아, 첫 부팅 시점부터 어느 정도 에뮬레이터 기기다운 상태로 시작합니다. 반면 AYN 오딘은 비교적 순정 안드로이드에 가까운 상태로 출하되는 개체가 많아, 성능 모드나 컨트롤러 스타일을 손보려면 별도 유틸리티를 직접 설치해야 하는 장면이 늘어납니다. “내 기기는 설정 항목 위치가 글과 다르다”고 느끼신다면 대개 이 차이가 원인입니다.
- 먼저 확인: 한국에서 레트로이드 포켓·AYN 오딘을 사는 방법
- 직구로 살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세 가지: 관부가세·통관부호·전파법
- 개봉 직후 해야 할 일: 초기 불량 점검과 충전
- microSD 준비: 규격 선택, exFAT 포맷, 가짜 카드 검증
- 초기 설정: 구글 계정은 넣는 것이 좋은가
- 펌웨어(OTA) 업데이트를 가장 먼저 끝냅니다
- RetroArch는 공식 사이트의 안정판(Stable)으로 설치합니다
- 컨트롤러 설정과 성능·팬 모드 조정
- 런처를 도입해 콘솔처럼 사용하기
- 자주 겪는 문제와 해결 방법
- 롬 파일과 한국 저작권법: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선
- 정리
먼저 확인: 한국에서 레트로이드 포켓·AYN 오딘을 사는 방법
아직 구매 전이거나 배송을 기다리는 중이라면, 이 절부터 읽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국내 유통 물량이 안정적이지 않아 구매 경로에 따라 가격·보증·반품 조건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 구매 경로 | 장점 | 단점·주의점 |
|---|---|---|
| 공식 스토어 직구(goretroid.com 등 제조사 직판) | 최신 모델·구성 선택 폭이 가장 넓고, 제조사 보증을 직접 받습니다 | 배송 기간이 길고, 개인통관고유부호가 필요하며, 초기 불량 시 국제 왕복 배송비 부담이 큽니다 |
| 알리익스프레스 | 세일 시점에 가격이 낮고, 배송이 비교적 빠른 창고 발송 옵션이 있습니다 | 판매자마다 정품 여부·구성품 차이가 있고, 분쟁 처리가 플랫폼 정책에 좌우됩니다 |
| 쿠팡·11번가 등 국내 오픈마켓(수입 판매자) | 국내 전자상거래법이 적용되어 반품·환불 절차가 가장 편합니다 | 가격이 직구 대비 높고, 신모델 입고가 늦으며, 재고 모델이 한정적입니다 |
| 국내 중고 거래 | 가격이 가장 저렴하고 즉시 수령이 가능합니다 | 보증 승계가 어렵고, 스틱 드리프트·배터리 팽창 등 상태 확인을 직접 해야 합니다 |
가격 감각을 위해 한 가지만 예로 들면, 레트로이드 포켓 5는 제조사 공식 스토어 기준 미화 209달러입니다(2026년 8월 27일 확인). 여기에 국제 배송비와 세금이 별도로 붙습니다. 원화 환산액은 환율에 따라 계속 바뀌므로 참고값으로만 보시고, 결제 직전에 카드사 청구 환율을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직구로 살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세 가지: 관부가세·통관부호·전파법
이 부분은 제도가 바뀌는 영역이므로, 아래 내용은 2026년 8월 27일 시점의 일반적인 설명이며 실제 진행 시에는 관세청·판매처 안내를 다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 면세 한도와 과세 방식. 해외 직구 물품은 물품 가격이 일정 금액 이하일 때 면세로 통관됩니다. 미국에서 발송되는 목록통관 대상 품목은 미화 200달러, 그 외 국가(중국·일본·유럽 등)에서 발송되면 미화 150달러가 기준입니다. 중요한 것은 한도를 넘으면 초과분에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물품가격·운임·보험료를 포함한 전체 과세가격에 세금이 붙는다는 점입니다. 1달러 차이로 세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합산과세. 같은 날 같은 판매자에게서 여러 건을 주문하면 합산해서 과세됩니다. 본체와 액세서리를 나눠 담아 한도 아래로 맞추려는 시도는 같은 날 주문이면 효과가 없습니다.
- 개인통관고유부호(PCC). 직구 통관에는 개인통관고유부호가 필요합니다. 제조사 공식 스토어도 한국 배송지에 대해 이 번호를 요구합니다. 2026년부터 유효기간 1년 제도가 도입되어, 예전에 발급받아 두고 잊고 계셨다면 주문 전에 유효한 상태인지 다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 전파법 적합성평가. 무선 기능이 있는 기기는 원칙적으로 적합성평가(KC) 대상이지만, 판매 목적이 아니라 개인이 사용하기 위해 반입하는 경우 모델별 1대에 한해 면제됩니다(전파법 제58조의2 관련). 다만 이렇게 들여온 기기는 반입일로부터 1년이 지난 뒤에야 재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함께 따라옵니다. 중고로 되팔 계획이 있다면 이 기간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정리하면, “가격만 보면 직구가 싸지만, 초기 불량이 났을 때의 비용까지 계산하면 국내 구매가 싼 경우가 있다”는 것이 현실적인 결론입니다. 처음 사시는 분, 혹은 문제가 생겼을 때 영어로 RMA를 진행할 자신이 없는 분이라면 국내 오픈마켓 쪽이 마음이 편합니다.
개봉 직후 해야 할 일: 초기 불량 점검과 충전
박스를 열면 설정을 만지고 싶어지지만, 가장 먼저 할 일은 초기 불량 점검입니다. 반품·교환을 요구할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고, 설정을 잔뜩 만들어 둔 뒤에 불량을 발견하면 되돌리기가 번거롭습니다.
- 흰색 단색 화면과 검은색 단색 화면을 각각 띄워 놓고 불량 화소·빛샘·얼룩을 눈으로 확인합니다.
- 모든 버튼(방향키·ABXY·L1/R1/L2/R2·M1/M2 등)을 하나씩 눌러 걸림이나 무반응이 없는지 봅니다.
- 양쪽 아날로그 스틱을 크게 원을 그리며 돌려 한쪽 쏠림(드리프트)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 스피커 좌우 소리, 이어폰 단자, Wi-Fi 연결, 충전 포트를 한 번씩 확인합니다.
반품 가능 기간은 구매 경로에 따라 완전히 다릅니다. 국내 오픈마켓에서 구매하셨다면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재화를 공급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단순 변심으로도 청약철회가 가능하며(반환 비용은 소비자 부담), “단순 변심 반품 불가” 같은 판매자 문구는 법이 정한 권리를 좁히는 범위에서는 효력이 없습니다. 반면 해외 직구·구매대행은 권리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국제 왕복 배송비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리하므로, 초기 불량은 수령 직후 며칠 안에 발견해 판매자에게 알리는 것이 최선입니다.
충전에 대해서는 오래된 오해를 하나 정정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첫 사용 시 100%까지 완충해야 배터리 표시가 정확해진다”는 이야기는 현대 리튬이온 배터리에는 근거가 약한 속설입니다. 니켈 계열 배터리 시절의 습관이 남은 것으로, 요즘 리튬이온 셀은 공장 단계에서 이미 교정된 상태로 출하되며 메모리 효과도 없습니다. 첫 완충을 “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절차는 아닙니다. 실무적으로 중요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뒤에 나올 펌웨어 업데이트 도중 전원이 꺼지면 곤란하므로, 업데이트 전에 배터리를 넉넉히(최소 50% 이상) 채워 두는 것입니다.
보호 필름·강화유리와 아날로그 스틱 커버는 설정을 시작하기 전에 붙여 두시길 권합니다. 설정을 다 마친 뒤에 붙이려 하면 기포와 먼지가 신경 쓰여 결국 미루게 됩니다. 스틱 커버는 장시간 사용 시 스틱 표면 마모를 늦추는 효과도 있습니다.
microSD 준비: 규격 선택, exFAT 포맷, 가짜 카드 검증
이 기기들은 microSD를 꽂아 둔 채로 쓰는 것이 기본이라, 카드 선택이 체감 성능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자주 보이는 규격 표기의 의미를 먼저 정리하겠습니다.
| 표기 | 의미 | 에뮬레이터 기기에서의 중요도 |
|---|---|---|
| UHS-I | 버스 인터페이스 규격. 이론상 최대 약 104MB/s | 대부분의 휴대형 기기가 UHS-I까지만 지원하므로 사실상 상한선입니다 |
| U3 / V30 | 최소 지속 쓰기 속도 30MB/s 보장 | 대용량 이미지 파일 복사 시간에 영향을 줍니다. 있으면 좋습니다 |
| A1 | 랜덤 읽기 최소 1,500 IOPS / 랜덤 쓰기 최소 500 IOPS | 실제 로딩 체감에 가장 직결되는 항목입니다. 최소 A1은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
| A2 | 랜덤 읽기 최소 4,000 IOPS / 랜덤 쓰기 최소 2,000 IOPS | 다만 호스트가 커맨드 큐잉을 지원해야 성능이 나오며, 미지원 기기에서는 A1과 비슷하게 동작합니다 |
즉 순차 속도(MB/s)보다 랜덤 성능(IOPS)이 중요합니다. 에뮬레이터는 큰 파일 하나를 통째로 읽는 것이 아니라 작은 파일을 수없이 읽고 쓰기 때문입니다. “A2라고 적혀 있으니 무조건 빠르다”는 아니지만, A 등급이 아예 없는 카드는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용량은 어떤 기종까지 다룰지에 따라 다르지만, PS1·PSP 세대까지라면 128GB, PS2·게임큐브까지 넣을 계획이라면 256GB 이상이 현실적입니다.
포맷은 exFAT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FAT32는 단일 파일 4GB 제한이 있어 PS2·PSP 이미지 파일을 그대로 다룰 수 없습니다. 공장 출하 시 동봉된 카드가 FAT32로 되어 있는 경우가 드물지 않으므로, 기기에 꽂기 전에 PC에서 포맷 형식을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저가 마켓에서 구입한 카드라면 용량 위조 여부를 반드시 검증하시기 바랍니다. 표시 용량보다 실제 플래시가 작은 가짜 카드는, 처음에는 정상으로 보이다가 실제 용량을 넘긴 시점부터 조용히 데이터를 망가뜨립니다. 검증 방법은 “실제로 다 채워서 쓰고, 다시 읽어 대조하는 것” 하나뿐입니다.
- H2testw(윈도우): 사실상 표준 도구입니다. 대상 카드를 선택하고 전체 용량으로 Write + Verify를 실행하면 1GB 단위 파일을 채운 뒤 되읽어 검증합니다.
- F3(macOS·리눅스): 오픈소스 커맨드라인 도구로, 관리자 권한 없이도 실행할 수 있습니다.
- FakeFlashTest(윈도우): 전체 검증보다 훨씬 빠르게 용량 위조 여부만 가려낼 때 유용합니다.
검증에는 카드 용량만큼의 시간이 걸리므로, 롬과 설정을 넣기 전, 카드가 비어 있을 때 한 번 돌려 두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초기 설정: 구글 계정은 넣는 것이 좋은가
전원을 켜면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동일한 설정 마법사가 실행되어 언어 선택, Wi-Fi 연결, 구글 계정 로그인을 요구합니다. 여기서 판단해야 할 것은 사실상 한 가지입니다.
결론적으로는 로그인해 두시는 편을 권합니다. Play 스토어에서 런처와 성능 관리 도구를 설치하고 자동으로 업데이트받는 편이 관리가 훨씬 편하기 때문입니다. 뒤에 설명할 RetroArch처럼 Play 스토어 밖에서 설치하는 것이 정석인 앱도 있지만, 그것은 개별 예외이지 전체를 수동 설치할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오프라인 전용으로 쓰겠다는 확실한 방침이 있다면 이 화면에서 건너뛰고 모든 APK를 수동으로 설치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기종에 따라서는 전력 절약을 위해 Google Play 서비스가 초기 상태에서 비활성화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앱이 이유 없이 튕기거나 로그인이 안 된다면 설정 → 앱 목록에서 Google Play 서비스가 사용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언어 설정에서 한국어를 선택하면 안드로이드 시스템 UI는 대부분 한국어로 표시됩니다. 다만 RetroArch를 비롯한 에뮬레이터 앱과 제조사 자체 유틸리티는 한국어 번역이 부분적이거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 설정 항목을 영어 원문과 함께 적어 둔 것은 그 때문입니다. 번역이 어중간해서 오히려 항목을 못 찾겠다면, 해당 앱만 영어 UI로 두고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펌웨어(OTA) 업데이트를 가장 먼저 끝냅니다
초기 설정이 끝나면 에뮬레이터를 설치하기 전에 펌웨어 업데이트부터 확인합니다. 이 순서를 지켜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펌웨어가 오래된 상태에서는 컨트롤러 입력이 어긋나거나 특정 에뮬레이터에서 화면 표시가 깨지는 사례가 보고되는데, 앱을 잔뜩 깔아 놓은 뒤에 이런 증상을 만나면 원인이 앱인지 펌웨어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레트로이드 포켓의 경우 설정 → 시스템 → Retroid Pocket FOTA 항목에서 Check Version을 선택해 확인합니다. AYN 오딘을 비롯해 기종과 펌웨어 세대에 따라 항목 이름과 위치가 다를 수 있으므로, 정확한 명칭이 보이지 않으면 설정 안에서 “시스템 업데이트” 계열 항목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Wi-Fi에 연결하고 배터리를 50% 이상 충전한 뒤, 가능하면 충전기를 연결한 상태로 진행합니다.
- 업데이트 확인 항목에서 최신 버전이 표시되면 다운로드를 시작하고 100%가 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 설치(재시작 후 설치)를 선택하고, 재시작 중에는 전원 버튼을 누르지 않습니다.
- 안드로이드가 다시 올라오면 같은 항목으로 돌아가 한 번 더 확인합니다. 업데이트가 여러 단계로 나뉘어 있는 경우가 있어, 더 이상 새 버전이 없다고 나올 때까지 반복합니다.
- 다른 모델용 펌웨어 파일을 수동으로 설치하지 마십시오. 같은 브랜드라도 모델이 다르면 복구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자동 알림이 오지 않는 경우가 흔하므로, 수동 확인은 사실상 필수 절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RetroArch는 공식 사이트의 안정판(Stable)으로 설치합니다
RetroArch는 Play 스토어 버전이 아니라 공식 사이트(libretro)에서 배포하는 안정판 APK를 쓰는 것이 커뮤니티의 정석입니다. 이유를 알고 쓰는 편이 나중에 문제를 진단할 때 도움이 되므로, 확인 가능한 범위에서 정리하겠습니다.
- 코어 다운로더의 동작 차이. Play 스토어 버전은 스토어 정책에 맞추기 위해 코어 다운로더가 libretro의 빌드 인프라에 직접 연결되지 않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공식 APK 쪽이 코어를 받아 오는 과정에서 막히는 일이 적습니다.
- 동봉 에셋의 양. 스토어 업로드 용량 제한을 받지 않는 공식 APK는 오버레이·베젤·셰이더 같은 에셋을 더 많이 포함한 채 배포됩니다.
- 저장소 접근. Play 스토어 계열 빌드에서는 안드로이드 11 이상 기기의 SD 카드 접근에 제약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롬을 microSD에 두고 쓰는 이 기기들의 사용 방식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부분입니다.
설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기기의 브라우저에서 RetroArch 공식 사이트에 접속해 안드로이드용 안정판(Stable) APK를 내려받습니다. 기기의 CPU 아키텍처(대부분 aarch64)에 맞는 파일인지 확인합니다.
- 설정에서 해당 브라우저에 대해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를 허용합니다.
- APK를 설치합니다. Play 스토어 버전을 이미 깔아 두셨다면 먼저 제거하는 편이 설정 충돌을 피할 수 있습니다.
- 첫 실행 시 온라인 업데이터에서 필요한 코어(Genesis Plus GX, PPSSPP, DuckStation 등 돌리고 싶은 기종의 코어)만 골라 내려받습니다. 전부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 BIOS가 필요한 코어는 BIOS 파일을 지정된 폴더에 배치합니다.
BIOS 파일은 RetroArch의 디렉터리 설정에서 확인할 수 있는 system 폴더(대개 RetroArch/system)에 그대로 넣는 것이 기본입니다. 코어마다 요구하는 파일명이 고정되어 있고 지역별로 여러 파일이 필요한 코어도 있으므로, 파일명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배치하는 것이 오류를 피하는 요령입니다. BIOS가 제대로 놓이지 않으면 코어 자체는 실행되어도 게임이 로드되지 않거나 검은 화면에서 멈추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BIOS 역시 본인이 소유한 실기에서 직접 추출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전제이며, 이 글에서는 배포처를 안내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PS1 이전 세대까지는 RetroArch 하나로 대체로 커버되지만, PSP나 PS2처럼 이후 세대는 전용 단독 앱을 조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PSP는 PPSSPP 단독 앱, PS2 계열은 안드로이드용 전용 앱을 쓰는 쪽이 설정 폭과 호환성 면에서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컨트롤러 설정과 성능·팬 모드 조정
내장 컨트롤러는 RetroArch의 입력 설정(Settings → Input)에서 자동 인식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L2/R2 트리거의 입력 방식(디지털/아날로그)이 기종이나 앱에 따라 전환식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생각대로 반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레이싱 게임처럼 아날로그 입력을 쓰는 타이틀을 즐기신다면 이 부분을 먼저 확인해 두시기 바랍니다.
AYN 오딘 계열에서 컨트롤러 스타일, L2/R2 스타일, 성능·팬 모드를 앱별로 세밀하게 나누고 싶다면 OdinTools가 널리 쓰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정확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OdinTools는 제조사 공식 유틸리티가 아니라, langerhans라는 개발자가 GitHub에서 배포하는 커뮤니티 제작 도구입니다. 앱별 컨트롤러 스타일·L2/R2 스타일 자동 전환, 앱별 성능·팬 모드 오버라이드,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 시 스타일 변경, M1/M2 버튼 리매핑, 화면 채도 설정 등을 제공합니다. 유용하지만 제조사 지원 대상이 아니라는 점은 알고 쓰시는 편이 좋습니다.
성능 모드와 팬 모드도 초기 설정 단계에서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항상 최고 성능으로 두면 팬 소음과 발열, 배터리 소모가 그대로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대략적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로 즐기는 세대 | 권장 모드 | 이유 |
|---|---|---|
| 패미컴·슈퍼패미컴·PC엔진 등 경량 타이틀 | 절전 / 밸런스 | 부하가 낮아 발열과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쪽이 쾌적합니다 |
| PS1·세가 새턴 등 중간 세대 | 밸런스 | 체감 차이가 작고, 팬 소음을 억제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합니다 |
| PS2·PSP 고설정 등 고부하 타이틀 | 성능 우선 | 프레임 드랍을 피하려면 클럭을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
앱별 개별 설정(퍼포먼스 오버라이드)을 지원하는 기종이라면, 기본값은 밸런스로 두고 고부하 앱에만 성능 우선을 지정하는 구성이 가장 실용적입니다.
휴대용 기기다 보니 이동 중 파손과 스틱 눌림이 실제 고장 원인 1순위입니다. 특히 스틱이 튀어나온 형태의 기기는 가방 안에서 눌린 상태로 오래 있으면 드리프트를 앞당길 수 있으므로, 하드 케이스는 사실상 필수 액세서리에 가깝습니다.
런처를 도입해 콘솔처럼 사용하기
에뮬레이터, BIOS, 롬 배치가 끝났다면 마지막으로 런처(프론트엔드)를 넣습니다. 이 단계에서 체감이 크게 달라집니다. 앱 서랍에서 에뮬레이터를 골라 파일을 찾아 들어가는 방식에서, 전원을 켜면 썸네일이 붙은 게임 목록이 바로 뜨는 방식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 Daijishō(다이지쇼): 무료이며 도입 난이도가 낮습니다. 게임 폴더와 에뮬레이터를 연결해 썸네일 목록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설정에서 기본 홈 앱으로 지정하면 부팅 직후 라이브러리 화면이 뜹니다. 개발자가 여가 시간에 진행하는 프로젝트여서 업데이트 주기는 일정하지 않지만, 2026년 현재도 배포와 갱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ES-DE(EmulationStation Desktop Edition): 초기 설정에 손이 더 가지만, 테마 생태계가 넓고 한 번 구성해 두면 유지 관리가 적게 드는 편입니다. PC를 포함한 다른 플랫폼과 구성을 맞추고 싶은 분에게 적합합니다.
처음이시라면 Daijishō로 시작해 보시고, 폴더 구조와 플랫폼 설정 개념에 익숙해진 뒤에 ES-DE를 검토하시는 순서를 권합니다. 어느 쪽이든 롬 폴더 구조를 미리 기종별로 정리해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나중에 폴더를 옮기면 인식이 통째로 깨집니다.
자주 겪는 문제와 해결 방법
- RetroArch가 실행되지 않거나 자꾸 종료됩니다. Play 스토어 버전을 설치한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제거한 뒤 공식 사이트 안정판으로 교체합니다.
- 컨트롤러가 반응하지 않습니다. 먼저 펌웨어를 최신으로 올리고, RetroArch의 입력 설정에서 컨트롤러를 다시 인식시킵니다. L2/R2만 이상하다면 디지털/아날로그 전환 설정을 확인합니다.
- 특정 코어만 동작하지 않거나 BIOS 오류가 납니다. BIOS 파일이 system 폴더에 있는지, 파일명을 바꾸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코어마다 필요한 BIOS가 다르고, 지역별로 여러 파일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 게임이 끊깁니다. 성능 모드를 확인하고, microSD의 규격(A1/A2·U3)을 점검합니다. 저가 카드의 랜덤 성능이 원인인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 런처에 게임이 표시되지 않습니다. Daijishō의 플랫폼 설정에서 롬 폴더 경로와 에뮬레이터 연결을 다시 확인합니다. 폴더 구성을 바꾸면 인식되지 않습니다.
- Wi-Fi가 자주 끊깁니다. 펌웨어를 최신으로 올린 뒤, 공유기 쪽 5GHz 대역 설정과 절전 옵션을 의심해 봅니다. 비행기 모드를 껐다 켜면 일시적으로 복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저장 데이터가 사라집니다. 게임 내 세이브(저장)와 상태 저장은 별개입니다. 상태 저장은 코어 버전이 바뀌면 호환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중요한 진행 상황은 게임 내 세이브로도 남겨 두시기 바랍니다. 되감기 기능은 편리하지만 부하가 늘어나므로 고부하 기종에서는 꺼 두는 편이 낫습니다.
롬 파일과 한국 저작권법: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래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이며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확인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 롬 파일을 배포·업로드하는 행위는 명백히 위법입니다. 이 글에서는 어떤 배포 사이트의 이름이나 주소도 안내하지 않습니다.
- 저작권법 제30조는 공표된 저작물을 영리 목적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또는 가정에 준하는 한정된 범위에서 이용하는 경우 복제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복제의 대상이 저작권을 침해한 불법 파일임을 알면서 다운로드하는 경우까지 이 조항으로 정당화되지는 않는다는 해석이 일반적입니다.
- 토렌트·P2P는 다운로드와 동시에 업로드가 이루어지는 구조여서, 내려받는 행위 자체가 전송에 해당해 별도의 침해가 될 수 있습니다.
- 따라서 이 글이 전제로 하는 방식은 하나입니다. 본인이 소유한 카트리지나 디스크에서 직접 추출한 데이터를, 본인 기기에서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 실기와 추출 장비를 갖추는 데 비용이 들지만, 이것이 유일하게 안전한 선입니다.
- BIOS 역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합니다. 어떤 코어에 어떤 BIOS가 필요한지는 각 코어의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파일 자체는 본인 소유 실기에서 확보해야 합니다.
정리
여기까지 마치면 기본 환경은 완성입니다. 다시 한번 순서만 정리하겠습니다.
- 구매 경로를 정하고, 직구라면 개인통관고유부호와 면세 한도를 미리 확인합니다.
- 개봉 직후 화면·버튼·스틱 초기 불량을 먼저 점검합니다.
- 보호 필름과 스틱 커버를 설정 전에 부착합니다.
- microSD를 A1 이상 규격으로 준비하고, exFAT 포맷과 용량 위조 검증을 마칩니다.
- 초기 설정 마법사에서 언어와 구글 계정을 처리합니다.
- 펌웨어(FOTA) 업데이트를 더 이상 새 버전이 없을 때까지 반복합니다.
- RetroArch를 공식 사이트 안정판으로 설치하고 필요한 코어만 내려받습니다.
- 컨트롤러 입력과 성능·팬 모드를 용도에 맞게 조정합니다.
- 런처를 도입해 실행 경로를 하나로 통일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맞추려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RetroArch와 자주 즐기는 1~2개 기종의 코어만 먼저 확실히 동작시킨 다음, 런처와 주변 기기를 차차 정리해 나가는 순서로도 충분합니다. 이 글의 목적은 첫날에 막히는 지점을 없애는 것이고, 나머지는 즐기시면서 늘려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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